쿠쿠전자 '렌털 100만명'…생활가전 강자로

입력 2016-08-22 19:28   수정 2016-08-23 13:50

쿠쿠, 사업 6년 만에 돌파…코웨이는 13년 걸려

밥솥 제조로 일군 기술력, 정수기에 적용…가격 낮춰
내달 침대 매트리스도 진출



[ 안재광 기자 ] 쿠쿠전자가 정수기 등 생활가전 렌털(대여) 계정 수 100만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. 렌털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이다. 전기밥솥에 이은 또 한 번의 ‘성공 신화’를 렌털 분야에서 쓰게 됐다. 쿠쿠전자는 침대 매트리스 등 렌털 품목을 늘려 전기밥솥 매출에 버금가는 매출을 렌털 사업에서 거둔다는 계획이다.


◆3분기 렌털 계정 100만개 돌파

쿠쿠전자의 렌털 계정은 지난 6월 말 기준 96만8700개로, 작년 말(82만2921개) 대비 17.7% 늘었다. 올 3월 말 90만개를 처음 넘어선 데 이어 9월까지 100만개 돌파가 확실시된다. 코웨이는 13년, 청호나이스는 22년 걸린 것을 쿠쿠전자는 6년 만에 해내는 것이다.

코웨이는 2002년,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렌털 계정 수 100만개를 넘겼다. “밥솥 전문기업이란 이미지를 벗고 종합 생활가전 업체로 발돋움하는 상징적 기록”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.

쿠쿠전자의 렌털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. 지난해 1600억원대를 기록한 매출은 올해 22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. 지난 1분기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뒤 분기당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. 쿠쿠전자 전체 매출에서 렌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말 30%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이다. “렌털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”(키움증권)이란 증권사 분석도 나온다.

◆전기밥솥 기술 기반으로 안착

쿠쿠전자는 2010년 렌털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. 코웨이 청호나이스 등 쟁쟁한 렌털 전문 기업들이 버티고 있을 때였다.

사업 초창기 이 사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컸다. “제조가 기반인 회사가 렌털 사업에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”는 게 주된 이유였다. 렌털은 관리 서비스가 중요한 만큼 ‘제조 마인드’를 갖고서는 승산이 없다는 것이었다.

하지만 구본학 쿠쿠전자 사장(사진)은 반대로 생각했다. 제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. 수백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전기밥솥 설계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을 지시했다. 정수기 등 생활가전에 기술을 응용한다면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고 믿었다. 대기업에 맞서 자체 브랜드로 국내 1위에 오른 전기밥솥의 성공 경험 또한 이런 자신감을 뒷받침했다.

구 사장의 판단은 적중했다. 사업 시작 1~2년 만에 경쟁사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‘그럴듯한’ 정수기가 나오기 시작杉? TV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. 경쟁사 대비 가격이 30~40% 저렴한 게 큰 힘을 발휘했다. 쿠쿠전자 브랜드에 대한 믿음과 더해져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.

◆코웨이 벤치마크 효과 톡톡

쿠쿠전자는 ‘2등 전략’도 잘 구사했다. 밥솥에선 선두 기업이지만 렌털 시장에선 ‘후발 주자’란 사실을 잊지 않았다. 이 시장 1위 코웨이를 벤치마크 삼아 시행착오를 최소화했다.

예컨대 해외 진출 때 말레이시아를 우선 선택하는 식이었다. 말레이시아는 코웨이가 국내 렌털 모델을 가장 잘 안착시킨 시장으로 평가받는다. 쿠쿠전자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4월 2만5000개의 렌털 계정을 확보하며 시장에 안착했다.

다음달에는 침대 매트리스 렌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. 코웨이가 렌털 업체 중 처음 이 시장에 진입해 연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키운 것을 뒤따라가는 것이다.

안재광 기자 ahnjk@hankyung.com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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